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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부정공>순천향교전교휘창열공적비문(順天鄉校典校諱昶烈功績碑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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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順天鄉校典校諱昶烈功績碑文(순천향교전교휘창열공적비문)
聖人은宇宙間元氣也라元氣旺則世道隨而隆하고衰則隨而替하나니夫尊聖은所以培養元氣而扶植世道者也라昇州以南方之雄府로尊奉聖廟에儀無不備하야盖罕覯於餘郡而新潮汎濫以耒로各郡校宮이幾乎滿庭春草하니此郡亦不免逆浪之及일새郡儒趙君昶烈이深慨乎此하야以往年丙申에被選典校之任而凡繫校官附屬廳舍와及風化樓을一例重修重建하고又新築石造庫藏하야爲貯置校宮什物財穀之所하고鑒井得泉하야環築以石하야供烹餁飲料洗濯之用하고引特線電氣하며並設電話機하야以圖校内需用之便宜하니此則關於校宮工役者也오創刊郡氏族譜及執綱案하니此則關於郡文獻之攷者也오購入聖廟位畓下種八十斗者하야以備春秋奠享之需하니此則關於芬馨之薦者也라以上이皆成於丙申至壬寅七年之間하니何其慮之周成之速이若是也오昔에安文成公이當麗末崇佛之日하야盡心聖廟에春草之詩至今傳誦하야讃仰其有功世道하니抑君이非聞文成之風而興者耶아郡章甫咸曰是宜不可無紀其績하야以爲人勸이라하고礱石而求文於嘉어늘嘉嘉其爲之懿也而不能以無文으로辭하노라.
龍集乙卯婁夏上澣 月城 金種嘉 撰
瀛州 梁壬承 書
孔夫子誕降二千五百二十六年乙卯四月二十五日
(西紀一九七五年) 順天儒道會員立
순천향교전교휘창열공적비문(順天鄉校典校諱昶烈功績碑文)
성인(聖人)은 우주(宇宙) 사이의 원기(元氣)이다. 원기가 왕성하면 세도(世道)가 융성하고 쇠퇴하면 세도도 따라서 침체되게 되니 대저 성인을 존모(尊慕)하는 것은 그 원기를 배양하여 세도를 부식(扶植) 시키려는 것이다. 순천은 남쪽의 큰 고을인데 성묘(聖廟:孔子의 祠堂)을 존봉(尊奉)하는 의절(儀節)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어 다른 고을에서 보기 드물었는데 새로운 풍조(風潮)가 범람하면서부터 각군(各郡)의 향교가 거의 피폐하여 뜰에 잡초만 무성하게 되니 이 순천 향교 역시 이런 물결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군의 유생(儒生) 조창렬(趙昶烈)씨가 이를 심히 개탄스럽게 여겼는데 지난 병신년에 전교(典校)로 피선(被選)되면서부터 향교에 부속된 건물과 풍화루(風化樓)를 한결같이 중수하거나 중건하여 또 석조(石造)로 창고를 지어 향교의 집기(什器)와 재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삼고 또 우물을 파 돌을 쌓아 둘러 음식을 장만하고 세탁을 하는 데 편리하게 하였으며 전기를 특선(特線)으로 끌고 전화를 설치하여 향교의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니 이런 일들은 향교를 위해서 애쓴 일들이다. 또 군의 씨족보(氏族譜)와 집강안(執綱案)을 창간(創刊)하였으니 이런 일은 군(郡)의 문헌(文獻)을 정리한 것이요 향교의 제위토를 구입하여 八十두(斗)를 거두어 춘추의 제수(祭需)를 마련하니 이런 일은 성인을 제사하는 것과 관계된 것이었다. 이상은 병신년부터 임인년에 이르기까지 七년 동안에 이룬 업적이니, 어찌 그처럼 계획이 면밀하고 속히 이루었는지 모를 일이다.
옛날 고려말(高麗末)에 불교(佛敎)만을 숭상하던 때를 당하여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이 마음을 다해 공자의 사당을 받들어 춘초시(春草詩) ①가 지금까지도 전해와 그분이 세도에 끼친 공을 찬양하고 있는데 창렬씨가 문성공의 그런 풍도(風度)를 본받아 이처럼 다시 일으킨 것이 아니겠는가? 고을의 선비들이 모두 이런 공로는 기적비(紀績碑)를 세워 후에 사람을 권면(勸勉)해야 한다고 하여 비석을 세우려면서 나에게 글을 청하였다. 나는 그 뜻을 아름답게 여겨 글을 잘하지 못한다고 사양할 수가 없었다.
을묘년 四월 상한(上澣) 월성(月城) 김종가(金種嘉) 지음
영주(瀛州) 양임승(梁壬承) 씀
공부자(孔夫子) 탄강(誕降) 二五二六年(一九七五)년
순천유도회원(順天儒道會員) 세움
註:① 춘초시(春草詩):고려말의 유학자 안향(安珦:一名安裕)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성리학(性理學)을 수입하고 공자를 존봉하였는데 당시 풍속이 불교만 숭상할 줄 알고 유교를 받들 줄 몰라 공자의 사당에 풀만 무성한 것을 보고 개탄하는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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